학회공지

Korean Association for Geriatric Psychiatry

임기를 마치며
연병길
날짜 2006-11-16 조회수 10,559
임기를 마치며

이제 물러날 때가 왔습니다.
2년 전 이사장직을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물러날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하고 돌이켜 봅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깊이 후회가 됩니다. 취임 시에 구상하였던 많은 것들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금년 9월 세부전문의 제도인증위원회에서 노인정신건강 세부전문의가 부결된 것입니다. 이 제도는 박종한 고문께서 이사장이셨을 때 본인이 노인요양보장제도 관련 일을 하면서 노인정신건강 세부전문의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겠다고 주장하여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임기 2년간은 노인정신건강 세부전문의제도를 만들기 위하여 올인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곱 번의 노인정신건강 전문과정 워크샵과 춘추계 학술대회를 통하여 가능한 한 많은 회원들이 노인정신건강세부전문의로서 갖추어야할 기초 지식과 노인정신질환자의 진료에 반드시 필요한 술기를 습득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동안 전체 정신과 전문의의 절반이 넘는 약 1,100여명의 전문의 회원이 등록하였으며 약 600명 이상이 세부전문의 취득에 필요할 평점을 이수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찬성하시고 동참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인증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그동안 학회를 책임지고 이 제도를 추진해왔던 저로서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희 세부전문의제도를 지지하고 참여하셨던 여러 회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노인정신의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노인정신의학회 회원과 나아가 정신과 전문의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하여 이제 와서 아예 없었던 것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자체적으로 노인정신의학 전문가를 교육, 훈련시키고 정해진 평가를 거친 후 전문가 자격을 부여하는 현재까지 추진해왔던 세부전문의에 상응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인과 이사장님과 차기 집행부에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노인정신의학 학회지를 학술진흥재단에 등록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그동안 간행이사께서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아직도 원저를 비롯한 게재 원고를 수집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다 좋은 원고를 게재토록 유도하기 위하여 “노인정신의학 논문상”을 제정하였고 올해 처음으로 용인정신병원에 계신 이정식 회원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정식 회원에게 축하드리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원저가 노인정신의학에 게재되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 열심히 일해 주신 실행 이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옆에서 지켜 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학회 고문님들과 여러 회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임기 동안 제가 알게 모르게 누를 끼치거나 마음을 아프게 한 분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노인정신의학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학문인 동시에 아직도 험난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정인과 이사장님과 차기 집행부가 슬기롭게 헤쳐나가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회원 여러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2006. 11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이사장

연 병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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