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불안장애
1. 노인불안장애는 얼마나 많은가요?
노년기 불안장애의 발병율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노년기에 불안장애가 그 이전의 연령보다 더 적다는 초기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노인 불안장애가 정확히 진단이 안되는 원인으로는 진단체계의 적용상의 문제, 우울증과 같은 동반 이환의 문제, 고령화에 따른 정신사회적 변화가 임상양상에 미치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불안 호소환자들은 불안장애보다는 우울장애로 진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년기의 불안장애가 다른 연령에서와 같이 가장 흔한 정신질환이라는 보고도 있으며 최근 연구들은 이전에 알려졌던 것 보다 실제 노년기 불안장애가 더 흔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질환별로는 범불안장애, 공포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가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 범불안장애, 광장공포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2. 노인불안장애의 특징은 어떤가요?
노인불안장애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다른 정신질환이나 신체질환의 동반이환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정신과적 동반이환질환으로는 우울장애, 인지장애, 약물 또는 알코올 사용 장애 등이 흔하고 신체적 질환으로는 협심증,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렴 등의 호흡기계 질환, 당뇨 등 내분비계 질환, 파킨슨씨병, 경련성 질환 등의 신경계질환, 기타 위궤양, 요로감염 등입니다.
둘째, 증상의 표현이 보다 모호하고 다양한 기관의 증상을 호소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불안의 신체증상을 호소하지만 그 양상이 보다 널리 퍼져 있고 여러 기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셋째 증상이 만성화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노년기 이전에 발병한 불안장애의 경우에도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성화되어 노년기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노년기에 발생한 불안장애의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3. 진단 및 감별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노년기의 불안장애의 진단은 어렵습니다. 노령화 관련 원인들, 즉 우울증의 공존, 인지기능 저하, 신체 질환의 동반 등이 진단을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복용중인 약물로 인하여 진단이 어렵고, 또 노인의 경우 정신과적 평가에 저항적인 경우가 있어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년기 불안장애의 진단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만, 철저한 임상면접을 시행하고, 자기 보고식 질문지를 작성하게 하며, 실험실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4. 각 질환별 특징은 어떤가요?
1) 범불안장애
- 가장 흔한 노년기 불안장애 중의 하나입니다. 증상은 떨림, 근육긴장, 동통 등의 운동계 증상과 빈맥, 현훈, 구역, 설사 등 자율신경계 증상이 흔합니다. 죽음이나 질병에 대한 공포도 역시 흔히 나타납니다. 노년기 범불안장애는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높고,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도 항우울제가 우선 선택됩니다.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 주로 우울증 이후에 이차적으로 불안장애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노년기의 범불안장애의 경우 동반 질환이 없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특히 범불안장애는 건강관련 삶의 질과 관련이 됩니다. 치료제로 항우울제 외에 항불안제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도 흔히 사용됩니다. 이 경우 노인에서는 축적효과 때문에 반감기가 긴 약물보다 반감기가 짧은 약물이 선호됩니다. Buspirone과 같은 비벤조다이아제핀계 항불안제도 노년기 범불안장애에 효과적입니다.
2) 광장공포 및 공황장애
- 노년기에 처음으로 광장공포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광장공포의 경우 공포의 주제가 낙상이나 범죄의 공포인 경우가 다른 연령과 비교하여 특징적입니다. 대부분의 노년기 광장공포증은 공황발작의 병력 없이 나타납니다. 노년기 공황장애가 처음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따라서 공황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 신체질환, 약물문제를 반드시 감별해야합니다. 일반적인 공황장애의 증상은 젊은 연령층의 증상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증상의 수가 더 적고, 덜 심각하며, 회피행동이 더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증상 중에 호흡기 증상이 심하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 파킨슨씨 병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년기 공황장애의 경우 만성화의 경향이 강하고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장기치료가 필요합니다. 각종 항우울제(예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단가아민 산화효소 억제제)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인지행동치료가 적용됩니다. 치료의 선택은 위험/효능의 비율을 고려해야하고 환자의 선호도, 비용 및 숙련된 인지행동치료자의 가용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3)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
- 사회공증이 노년기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고, 이전에 발병하여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공포 증상 중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식사, 또는 글씨쓰기 공포가 흔하고 남성의 경우 공중화장실 사용공포가 흔합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빨리 소변이 안 나오는데, 남들이 이를 눈치 챌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4) 강박장애
- 강박장애도 노년기에 처음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이전에 발병하여 노년기까지 지속됩니다. 그러나, 일부 여성에서는 노년기에 강박장애가 처음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지나치게 규칙성이 요구되는 투약, 지나친 화장실 사용의 제약, 과도한 요구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나타나기 쉽습니다.
5)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노년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얼마나 많은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증상은 성인기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깜짝 놀라는 등의 과각성 증상이 재경험 증상보다 흔합니다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만성증상에 효과적이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5. 노인불안장애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노년기 불안장애의 치료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즉 의학적, 심리적, 기관별 측면을 고려한 치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치료가 노년기 불안장애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 시에는 먼저 적절한 신체적 검사, 정신사회적 평가가 치루어져야 합니다. 약물 중에 항불안제인 경우 벤조다이아제핀 의존성을 유의해야합니다. 또한 치료에 있어 개인에 따른 융통성 있는 접근과 함께 통합적이고 또한 질병에 따른 특정치료방식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1) 약물치료
- 노년기 불안장애 환자에서 약물치료가 적용되는 경우는 지속적이고 심각한 불안이 있는 경우, 과거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인 경우, 정신사회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불가능한 경우, 환자가 약물치료를 선호하는 경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노년기 불안장애의 약물치료의 일반적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최소한의 진정 작용을 보이면서 증상을 치료해야합니다. 둘째, 수면을 개선시켜야 합니다. 셋째, 자율신경계부작용, 인지기능의 저하가 없어야 합니다. 넷째, 신체적 의존이나 약물상호작용이 없거나 적어야합니다. 노년기 불안장애의 약물치료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들은 1) 약역학적 변화 2) 약동학적 변화 3) 정신과적, 신체적 동반질환, 4) 약물순응도의 저하 5) 약물에 대한 감수성의 증가 등입니다. 대표적인 약물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buspirone, 베타 수용체 억제제,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항정신병 약물, 항히스타민제 등입니다. 일반적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및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의 항우울제가 1차 치료제로 선택됩니다.
2) 정신치료
- 인지행동치료를 비롯한 각종 정신치료가 노년기 불안장애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계속 보고 되고 있습니다. 교육과 정신치료도 중요합니다. 범불안장애환자의 인지행동치료의 경우 불확실성을 견디는 문제, 걱정에 대한 그릇된 믿음, 부적절한 문제의식, 인지회피가 치료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